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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고려의 상속 제도 |
| 요약 |
고려의 상속 제도
고려 때 재미있는 재판 사례 하나가 전한다. 고종 때 손변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수사공상서좌복야라는 높은 관직까지 지냈으며, 성품이 강직하고, 행정실무에 뛰어났다고 한다. 그가 한때 경상 안찰사로 나갔다. 한 고을에서 남동생과 누이가 재산을 두고 재판을 걸었는데, 해결이 나지 않고 있었다. 본래 남매의 아버지가 몇 년 전에 죽음을 앞두고 남매를 불러 놓고는 유언을 남겼는데, 거기에는 “집안 재산은 모두 큰애가 가지고, 작은 애는 옷과 갓 한 벌과 신발 한 켤레, 종이 한 권을 주도록 하여라.”고 적혀 있었다. 누이는 유언대로 재산을 모두 차지하였다. 그런데 동생은 불만이 많았다. 다같은 부모 자식인데, 누이에게만 재산을 주고, 아들에게는 아무런 몫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자 누이에게 재산을 요구하였으나, 누이는 아버지가 그렇게 하도록 유언을 남겼으니 어쩔 수 없다고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아들은 관에 소장을 내었다. 그것이 여러 해 동안 결말이 나지 않았다. 손변은 골똘히 생각하였으나, 매우 의아하였다. 아버지가 하필 어린 아들에게 외관과 신발, 종이를 남겨 주었을까 하고 그 진의를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고는 두 사람을 불러다 물었다. “너희 아버지가 죽을 때 너희는 몇 살씩이었는가?” 두 사람은 각각 나이를 대었다. “그러면 그때 너희 어머니는 어디 있었느냐?” “어머니는 먼저 죽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미 시집을 갔었고, 동생은 겨우 더벅머리에 이를 갈 나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손변은 조용히 타일렀다. “부모의 마음으로 어찌 아들이나 딸을 구별하여 누구에게는 관대하고 누구에게는 박절하게 하겠는가? 그때 네 동생이 의지할 곳은 누이밖에 어디 있었겠는가? 그런데 만약 재산을 비슷하게 나누어주었더라면 아마도 네가 동생을 온전하게 키우지 않았을 터이지?” 손변의 반문에 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다고 답하였다. “네 아버지가 너에게 재산을 다 주고, 동생에게는 옷과 갓, 신발, 종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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