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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동도 서기 |
| 요약 |
동도 서기(東道西器)론이란 무엇일까?
17세기 이후, 실학자를 중심으로 하여 중국에서 전해진 서양의 문물을 통해 서양의 과학 기술에 대한 인식이 일어났으며, 일부 학자들에 있어서 이의 우수성이 강조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서양을 오랑캐로 인식하여 서양의 과학 기술을 배척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경향은 서학, 즉 천주교를 배척하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개화 사상이 형성되고, 서양의 무력 도발에 접하면서 특히 무기를 중심으로 한 기술의 위력을 알게 된 한국은 개항 이후 개화와 척사의 갈등 속에서 서양의 기술 문화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 당시에 나온 움직임이 전통적인 정신 문화를 유지하면서 부국 강병의 한 수단으로 서양의 과학 기술만을 수용하려는 것인데, 이것이 동도 서기론이다. 서양 및 일본의 기술 문화에 압도된 한국은, 개항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개화 정책이 추진되고, 외국의 기술 문화를 수용하여 부국 강병의 방도를 마련하려 하였으며, 이러한 흐름은 1910년까지 계속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동도 서기의 주장은 1880년대 초 격렬한 위정 척사 운동이 지나간 뒤, 척사론자들로부터도 기술을 수용하여 서양 오랑캐를 격퇴하도록 하자는 부국 강병책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동도 서기론은 그 성격상 중국에서 일어난 중체서용(中體西用)론, 일본의 화혼양재(華魂洋才)론과 동일 선상에서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일면으로는 전통 문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나, 서양의 과학 기술 문화의 근본 배경으로 자유주의와 국가주의적 정치 체제를 바탕으로 한 합리주의 및 과학 정신의 전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근본적으로 서양 문화 수용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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