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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주치의, 잇팩터 |
| 요약 |
커뮤니케이션 주치의, 잇팩터
마크 위스컵 지음, 안진환 옮김, 다산라이프, 2008. 8. 25
가끔 나에게 전화나 메일, 문자가 온다. 특별한 건 아니고 일상적인 내용이다. “방 선생님, 잠깐 뵐 수 있을까요? 만나 할 이야기가 있는데....시간은 언제가 좋으세요?” 이런 요청을 받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두 개. “예 알겠습니다. 화요일이 좋겠네요.” 아니면 “급한 일이 있어서 다음에 제가 연락드리죠.” 상대방은 분명히 내가 자신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듣는 나로서는 무슨 일 때문인지, 또 내가 일부러 시간 낼만한 거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나는 상대방이 생략할 말을 ‘만나자’는 말 한마디 속에서 유추할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내가 이해하는 것은 눈에, 또는 귀에 들리는 전달내용이 전부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간결한 말이 최고의 미덕인 것처럼 간단한 메시지만 전달한다. 혹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거절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예로 내가 외국출장을 다녀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치자. 순간 나는 아내가 보고 싶었고, 오늘은 둘이서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나야. 지금 공항에 도착했어. 지금 나와. 내가 맛있는 것 사줄게.” 전화를 끊고는 혼자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아내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도 전혀 이상한 상황이 아니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말 한마디로 내 생각을 아내에게 충실히 전달했다고 믿는데 있다. 남편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게다가 비싼 돈 들여 맛있는 것도 사준다는데, 이건 분명히 감격할 일이라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 말을 듣는 아내 입장에서는 그녀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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