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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링 Changel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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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링 Changeling
오에 겐자부로 저/서은혜 역 | 청어람미디어 | 2006.10.13
두툼한 분량의 책. 게다가 손때가 잘 타는 재질의 표지때문이라 왠지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노벨 문학상. 사실 이건 보지 않는 이상 편견을 갖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노벨 문학상 그러면 왠지 상대성 원리가 나온다든가, 양자역학이 등장한다든가, 그것도 아니라면 엄청나게 난해한 무언가가 나 자신의 멍청함을 마구 짓밟아 버릴 것 같은 거부감을 들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내 친구도 그랬다. 내가 그에게 책을 권해주었을 때, 제법 재미있는 작품이었음에도 친구가 말했다. 묵직하게 읽어가다보니 의외로 단순한 듯한 이야기에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자살한 영화감독 고로가 친구인 고기토에게 보낸 자신의 삶에 대해 30개에 가까운 테잎을 보낸다. 물장군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세상을 떠난 고로와 남은 고기토는 각자 떨어진 공간을 연결하여 교신을 시작한다. play 버튼과 stop버튼.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이어지는 둘의 대화. 물장군을 통해 고기토는 고로와 만나게 되고, 청춘을 함께 보낸 고로와 대화함으로 미래에 대해서 자각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중반부까지는 고로와 고기토의 이런 다소 묘한 형식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후반부에는 고기토가 지칭하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과연 '그것'은 무엇이고, '그것'때문에 고로와 고기토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었는가? 책장이 넘기는 것이 수월하지 않았던 작품이라 끝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고기토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위에서 걱정했던 그와 물장군과의 대화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오히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적이게 보였지만 되려 그랬기때문에 밑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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