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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공무도하 |
| 요약 |
공무도하 김훈 저 | 문학동네 | 2009.10.06
작가 김훈의 소설은 처음 읽는다. 옛날 어느 글에서 김훈 작가는 한겨레 신문 기자였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기사를 보며 ’언젠가 한 번 김훈씨의 글을 읽어볼 기회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 기회가 이번에 찾아왔다. ’광기’를 고르러 도서관에 갔다가 그 책이 대출된 상태라 이 책을 골랐다. 문득 그의 이름이 떠오른 것은 이 책을 읽어보라는 인연이 찾아와서일까. 산뜻했다.
공무도하. 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 무슨 연애소설 쯤으로만 생각하며 첫장을 넘겼다. 신문이 기사같은 홍수 글들이 여러장에 걸쳐 있었다. 그의 글은 건조했다. 지금까지 여러 작가의 글들을 읽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건조한 문장은 처음 읽는다. 문득 ’건조한 페이지’라는 북피의 제목이 떠올랐다.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문제다.” (작가의 말)
연말이면 으레 열리는 모 기관의 시상식 날, 여운을 남기는 작가의 말을 되뇌며 책을 덮었다. 작가가 자주 쓰는 던적스럽다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적당할 것이다. 물질과 관계의 질서에 눌려버린 상(賞)의 가치는 이미 제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유명 아나운서의 안내 멘트에 호명되어 또 다른 유명인사와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는 기계적인 연출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계속 되었다. 다만 물질과 관계의 우열에 따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만이 바뀌었을 뿐. 모두가 가면무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 속내를 감춘 채 가면의 역할에 충실했다. 상을 받기 위해서는 실력보다도 돈과 줄을 대어야 한다는 사실을, 1년간의 수고와 노력보다도 사진 한 장과 상패가 회사에 더 결정적 기여한다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나도 가면을 쓰고 올해의 가면무도회에 참석했다. 던적스럽게도 회사를 위해 상을 하나 받았고, 안면이 있는 가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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