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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7번국도 |
| 요약 |
7번국도
저 : 김연수 ㅣ 출판사 : 문학동네 ㅣ 발행일 : 2002년 01월31일 이 책은 작가가 말하는 ’특별판 소설’ 중 한 권이다. 그의 작품들을 전작주의로 해서 다 읽어볼 계획은 없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 혹은 읽다가 집어치운 책들을 비교해 볼 적에 역시 초기의 작품군과 최근의 그것들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7번국도>에서는 세기말 증후군처럼 자신의 정제되지 않은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는 그런 니힐리즘의 그림자가 보였다고나 할까. 관계에서 어김없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성적 탐닉과 유희에 대한 묘사는 근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소설은 사실 모호했고 난해했다. 이유도 모르게 은희경의 <그것은 꿈이었을까>가 자꾸만 오버랩되었다. 안개속을 걷는 듯한 느낌. 재현의 슬픔을 토해내는 소리가, 세희가 스스로를 못견뎌하면 그리워하는 일본 아버지, 외계인과 수신하는 카페 7번 국도 주인,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끝내 자살하고 마는 7번국도씨라는 인물. 90년대를 살고 있는 화자를 비롯한 주변 인물은 80년대를 이어온 상처를 이제 버리고 싶다. 7번 국도에 그들의 슬픔과 상실를 토해내고 자유롭고 싶어한다. 망각을 위한 여행이었는지 모른다. 나의 문학적 폭이 좀 더 넓었더라면, 김연수가 살짝 비틀어 수록한 작품들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더라면 아마도 이 책에 더 빠져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듯 김연수는 자신의 시대를 껴안고 사랑한다. 책의 말미에 보니 희망을 노래하는 글이라고 했던가. 솔직히 말해서 난 왜 주인공들이 무슨 이유로 ‘7번국도’에 갔는지 모르겠다. 어느 역무원이 기록한 7번국도에서 죽은 이들을 기록한 리스트가 주는 존재의 소멸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재현과 “나”가 과연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얻은 희망이 무언지 대해서도, 국기에 단풍잎이 그려진 나라로 훌쩍 날아가 버린 서연도 또 아버지의 나라를 찾아 일본으로 떠난 세희에게서도 도무지 유기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것조차도 모두 세기말적 증후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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