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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다섯째 아이 |
| 요약 |
다섯째 아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27]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저/정덕애 역 | 민음사 | 1999.06.25
레싱의 글 솜씨는 참 좋은 것 같다. 스토리의 구성도 좋은 것 같고, 재미도 있다. 읽는 내내 다음 스토리가 궁금할 만큼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의 사상에는 동조할 수 없다. 그리고 어줍잖기 그지없는 내가 감히! 이 책은 별로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 시대 최고의 작가의 글을 읽고 허무함 속에 몸부림치느니 차라리 문학적 무식 속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사랑하며 사는 것이 낫다고 얘기하고 싶다. 상(賞)이란 것이 참으로 이상해서, 아무런 편견 없이 대했던 작가라도 일단 상을 받았다고 하면 괜히 거부감이 느껴진다. 특히나 노벨 문학상 같은 큰 상이라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도 노벨 문학상을 받기 전에 구입해 놓았는데, 막상 상을 받고 나자 손이 더 안 갔다. 더군다나 상금 때문에 작가의 자식들 간의 불화가 일었다는 풍문까지 들려 상이라는 것에 더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내가 받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책을 구입한지 3년 만에 겨우 꺼내들었음에도 초반 30페이지를 못 넘겨 몇 번의 덮음과 펼침을 반복했다. 깊은 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책을 읽었더니 그제야 차분하게 읽혔다.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직장파티에서 처음 만났다고 시작되는 소설은 두 사람의 만남 자체보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암시 같았다. 그들이 순조롭게 결혼하고, 터무니없이 큰 집을 산 것과 아이들을 많이 낳겠다는 생각이 무언가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극히 평범한 부부였지만 당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는 분명 다르게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가와 성탄절을 비롯한 축일 때 많은 비용을 들여 친척들을 불러 모아, 기꺼이 봉사하고 북적댈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을 보고, 해리엇 부부가 시대를 향해 가는 게 아니라 뒷걸음질 쳐서 어둠속으로 잠식해 들어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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