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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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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 2
시리즈 : 세계문학전집 시리즈110
저 : 샬럿 브론테 ㅣ 역 : 유종호 ㅣ 출판사 : 민음사 ㅣ 발행일 : 2004년 10월30일
나는 어려서부터 좀 옛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것은 어떤 정신적인 사치를 메꾸어주는 용도로서 제법 훌륭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당시에 좋아했던 옛것은 물질적인 것이었다. 낡아보이지만 뭔가 역사가 새겨진듯한 고전미가 눈보다는 머리를 만족시켜주었던 것이다. 나이가 먹으면서 그것은 나의 직업적인 한 부분으로 발전되었는데, 그때 나를 알던 지인들은 나를 이렇게 평했다. "돈 되는 걸 볼줄 아는 안목을 갖췄군." 그러나 그들의 말과는 달리 난, 그것으로 경제적 혜택을 보지는 못했다. 사긴 사되 별로 팔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이사를 갈때에도 전자렌지는 버릴지언정 100년이 넘은 허름한 가죽가방은 신주단지 모시듯이 싸가는 나의 태도를 몇몇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함에 나는 밥은 굶어도 마음에 드는 안틱 가우치에서 꾸벅꾸벅 조는 정신적 만족감에 대해 절대적 공감을 느끼고, 너덜 너덜한 고서를 보며 연방 침을 꿀떡거리는 그 심정을 이해한다. 뭐랄까, 그런 나의 버릇은 여전히 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어떤 물건을 사더라도 팔때의 가격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다. 팔고 안팔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소장한 녀석들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더 빛이 날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만족 시켜주는 것이고, 그것을 대변하는 것이 어쩔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나의 일부 성격이 고전문학의 입맛에 딱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똑같은 로맨스 소설임에도 그 작품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배경이나, 이야기들을 통해 나는 160년 전의 영국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제인 에어]는 로맨스 소설치고는 너무 제대로인 로맨스였다. 뭐랄까, 샬롯 브론테가 상상하고 그려내는 그 가상의 공간속에 내가 오롯하게 들어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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