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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생존자의 회고록 |
| 요약 |
생존자의 회고록
[환상문학전집 시리즈 24]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저/이선주 역 | 황금가지 | 2002.07.15 나는 레싱의 소설을 세 번째 읽는 것인데, 이 작품은 그중 가장 안 술술 읽힌다. 레싱의 작품 중에서만 안 읽히는 게 아니라, 내가 리뷰를 쓴 이후 540편에 달하는 작품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과학소설? 나는 그 소개를 한 사람에게 묻고 싶다. 과연 어떤 부분이 과학 소설이라고 느껴졌는지. 내가 보기엔 과학과 관련된 문장은 한 줄도 없었는데?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자신과 엇비슷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극렬히 혐오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모두 자신의 경험과 그로 인해 자기 내부에 만들어진 체계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 일차적이다. 그 구분에 당위성을 얻기 위해 이미 세뇌 되어진 사회 규범에 기대거나 타인의 동의를 편파적으로 수집한다. 자신의 이해 한계를 넘어서는 도무지 불가해한 것을 맞닥뜨렸을 때는 전적으로 그 공동의 규범으로 잣대를 대어 오로지 자기 자신을 납득시킬 정도만의 판단을 내린 뒤 안도하며 그너머의 진실은 기어이 외면하고자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자기 희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령, 자신이 할 수 없는 행동을 타인이 한다 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함은 곧 자기 부정이 되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자기 긍정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이 건널수 없는 영역은 모조리 타인 부정으로 갈라야 하는가?
때때로 [존중] 이라는 말이 무섭다. [나는 할 수 없지만, 네가 그러는 것은 이해할게] 라는 말에는 뚜렷한 선긋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해] 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이해] 라는 말은 그저 의미를 알다, 뜻을 해석하다는 사전적 의미에 그칠 뿐인가? 내 자신이 할 수 없어도, 받아 들일 수 없어도 그 의미는 알겠다는 말은 분명히 모순된 말이다. 그 말에는 자기 부정도, 고뇌도, 희생도 전혀 없이 오로지 자기 가치와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기적 오만함만이 있을 뿐이다. 타인의 이해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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