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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성스러운 세 도시 |
| 요약 |
성스러운 세 도시
르 클레지오(Jean-Marie-Gustave Le Clezio) 저/홍상희 역 | 문학동네 | 2001.10.05
나는 엿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똑바로 볼때 세상은 나에게 보편적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것을 보여주지만 엿볼때 나는, 세상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단조로움에서의 도피라고 이름지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엿보는 것을 좋아한다. 책장에 묵혀 놓고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펼쳐들었을 때, 오히려 득이 되는 책을 만나게 된다. <성스러운 세 도시>와의 첫 만남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시간에 흐름에 어느 정도 기대를 품고 책을 묵혀 두었다. 이미 한 번 읽은 뒤라 다시 도전해 볼 양으로 6개월 쯤 지난 후에 책을 다시 펼쳐 들었지만 절반 정도 읽다가 다시 덮어 버렸다. 그렇게 책이 내게 온지 1년 쯤 되어 다시 펼쳤을 때는 세 번째로 만나는 셈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번째 만남에서도 이 작품과의 조우는 실패로 끝났다. 줄거리를 가늠한다는 것도 무리였고, 한 문장에서도 의미는 수십 개로 갈렸다. 그런 문장이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지고, 한 권의 책으로 묶인다는 것은 도무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그의 글은 엿보기에 아주 매력적이다. 비오는날 길게 드리운 가로등의 그림자처럼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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