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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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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 정신병원 또는 군대에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54]
르 클레지오(Jean-Marie-Gustave Le Clezio) 저/김윤진 역 | 민음사 | 2001.10.15
조서 : 정신병원 또는 군대에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 를 읽고 난 자유로워 보이면서도 자신이 누군가에 대한 의문으로 자유롭지 않은 주인공.
아담은 비록 사람 속으로 융화되지는 못했으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사회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지닌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아담 폴로를 통해 좀 더 세상과 하나가 되는 시선을 배워 본다.
때로는 이미 정해진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느껴볼 것.
아담 폴로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지 말자. 남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일단,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카뮈의 ‘이방인’을 들먹이는 이 책을 선택하며 들었던 생각은 ‘읽기 만만치 않게구나!’였고, 그 생각은 여지없이 맞아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 칠 동안 잠자기 전, 이 책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내 눈을 통해 감응되었던 몇 가지를 끼적여 보고 싶다.
우선 책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탐색은 정확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유머로부터 순진함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공감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치 저것을 실험하기 위해 쓴 듯, 이 책은 엄청난 탐색전을 요구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따라가기 쉽지 않은 텍스트가 분명 하지만 몇 번 씹어 읽어보면 저 표현이 이해가 가더라.
즉 정확성이라는 말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었다. ‘이 세상의 무엇이 그리도 정확하다는 것인지 말 한 번 해보시지!’라는 식으로 말이다. 뭐? 언어가? 감정이? 사물이? 아니면 그것을 서술하는 그 모든 표현들이?
조서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사실 주인공 아담에 관한 조서를 우리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왜일까.
있었던 그대로 그의 생각과 행동과 망상으로 써진 그 사실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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