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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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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KBS1 낭독의 발견 추천
저 : 천명관 ㅣ 출판사 : 문학동네 ㅣ 발행일 : 2004년 12월24일
이 소설의 내용과 ’고래’라는 제목과는 큰 연관은 없는듯 합니다. 재미 없으면서 길기만 한 글은 짜증이 난다. 길게 이야기를 풀수록, 늘어지지 않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보통의 경우는 책 제목이 스토리의 많은 부분을 함축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 소설의 제목을 통해서는 과연 내용이 무엇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니면 제가 아직 깊은 작가의 뜻을 파악하지 못했을지도.... 어째튼 소설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책을 잡으면 꽤 오랜 시간을 푹 빠지게 됩니다. 어떻게 이렇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로 기구한 인생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주인공을 상상하기도 힘든 깊은 바닥의 인생으로 떨어 뜨리기도 하고, 회복시키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 시킵니다. 소설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박색한 노파’의 저주 와 ’한’ 그리고, ’기구한 운명’ 과 ’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이 소설의 내용을 짜임새 있게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의 소설작품에 빚진 게 별로 없는 듯하다”라고 말한 은희경 작가의 심사평은 거짓말은 아니었다. 이야기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신기한 소설, 천명관의 <고래>에 대한 단상이다. 당당히 문학동네소설상(제10회)을 받은 이 소설에 대한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책을 펼쳤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판소리와 판타지, 시나리오, 괴담 등 온갖 장르가 범벅이 돼 이야기의 원형에 이렇게 집중하게 만든 책은 근래에 처음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만연체로 숨을 죽이게 만들더니, 짧게 끊어지는 단문으로 숨 가쁘게 만드는 소설. 그러면서도 온갖 만물의 뜻과 이유를 한 권에 담아보려는 백과사전식의 오만함을 작가는 망설임 없이 드러내며 국밥집 할매, 금복, 춘희의 이야기를 허구와 비현실, 환상과 실재를 넘나들며 이야기한다. 확실히 글의 범주에 들어가는 소설이 아니라 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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