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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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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순원 저 | 뿔(웅진문학에디션) | 2007.10.12
개인적으로 나는 나무를 매우 사랑한다. 또한 나는 우화 같고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였을까, 이순원 작가님의 ‘나무’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은.
책을 받자마자 정감 있는 표지를 한번 쓸어 넘겨보았다. 첫장을 넘기면서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무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쑥스럽게도 조금은 콧날이 찡해졌던 거 같기도 하다.
내가 읽는 이순원 작가님의 소설은 이번 ‘나무’가 처음이지만 이 작품은 우화 같기도 하며 동화 같기도 한 따스한 내음이 묻어난다. ‘나무’라는 제목에서 조금은 알 수 있듯이 ‘나무’는 나무의 이야기, 정확하게는 백년의 세월을 살아온 할아버지 밤나무가 여덟 살 어린 손주 밤나무에게 들려주는 지혜로운 삶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는 나무의 삶과 함께 사람의 삶도 이어져있다.
추운 날씨에도 눈을 맞으면서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의 기상, 아무리 역경이 닥쳐도 절대 뿌리내린 땅을 놓지 않는 냉이꽃, 때를 기다리며 늦은 만큼 알차게 자신을 채우는 대추나무, 몸이 잘라져 접붙이기를 해야 비로소 ‘감나무’라는 이름을 얻는 감나무 등등 책은 소소하면서도 뜻 깊은 작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 밤나무와 밤나무를 심었던 어린 꼬마신랑신부의 이야기와 그 세월 깊은 우정, 점차 성장해가는 작은 손주 나무와 할아버지 나무의 대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린 시절, 아름답다는 이유로 살아 있는 생명인 꽃과 나무를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보며 슬픔에 차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도 사람의 이기심과 장난에 몸에 상처가 나있고 낙서가 되어있는 훼손된 나무를 만나게 되면 가슴이 아프면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곤 한다. 변함없이 고요한 모습으로 사람의 곁에서 세월을 함께 하는 나무... 공해에 강한 나무를 심느라 도시의 가로수들은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도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니 왠지 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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