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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잭슨(Mick Jackson) 저/강미경 역 | 생각의나무 | 2009.07.17
이 책은 세상과의 단절된 인물,실존 인물이기도 했던 포틀랜드 공작을 모델로 믹 잭슨에 의해 재창조된 소설이다.대부분의 이야기는 공작의 일기를 바탕으로 공작의 시선에서 전개되는데 책의 표지뒤에서 장황하게 칭찬일색인 서술구조나 필체 극반전은 둘째치고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과대망상적 상상과 자신의 삶에 대한 푸념과 존재론적 고민이나 암울하고 음침한 배경에 지쳐서 마지막의 극반전이라고 할만한 내용에서 놀라움은 커녕 이제 드디어 끝났구나라는 안도를 하기에 이르렀다.사이사이에는 공작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변인물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공작의 묘사를 들을 수 있는데 이것마저 결국은 공작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분위기 전환은 되지않았다.뭐 공작이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나는 공작의 기괴하고 엽기적인 행위에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이런 평가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물론 간간히 공작의 언변에서 하하하~ 웃은적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명랑한 웃음이라기보다는 우울한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웃음이랄까...뭐 후미에 믹 잭슨이라는 작가자체가 블랙유머를 좋아한다는 것에서 공작은 믹 잭슨 그 자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믹 잭슨이 언더그라운드 맨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점점 개인주의로 인해 개인화되어가는, 그리고 사회와 단절되어가는 현대인들을 풍자한것인지도 모르겠다.감히 어리식고 무지한 내가 한 작가의 소설에 대해 가감없이 실망감을 비추는게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과 믹 잭슨이 그린 세계와는 결단코 융화되지않았다는 것이다.그가 그려내는 세계에는 마치 장벽이라는게 존재해서 이야기에 함께하려고 해도 겉 돌기만 할뿐 공감이나 감동의 결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분명 독특한 시선에서 신비한 인물인 공작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흥미있게 느껴졌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그에게 전하고 싶다.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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