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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보바리 부인 |
| 요약 |
보바리 부인
[문예세계문학선 시리즈 52]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저/민희식 역 | 문예출판사 | 2007.06.15
나와 같이 공학을 배우는 사람이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의 문체와 같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마음 놓고 스토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바리부인이라는 소설은 사실 지금 접했지만 내용에 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가령 영화에서 이 보바리부인의 캐릭터를 쓰거나 책의 내용이 언급됐었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바리부인을 먼저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1851년 집필을 시작하여 하루 12시간씩 고된 작업 끝에 드디어 1856년 즉, 5년간이나 써온 작품이다.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부터 그는 루앙 근교 센 강변에 있는 크로와세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독신의 연금생활자로서 어머니와, 일찍 죽은 누이동생의 딸, 그리고 늙은 하녀와 함께 조용히 칩거생활을 했기 때문에 세상에서 그를 은둔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보바리부인은 지금 읽어도 사실 논란꺼리가 될 수 있는 소설이다. 더구나 한국에선 더욱 그러할 것이다. 게다가 보바리부인의 마무리는 자살이라는 염세주의적 느낌이 강하다. 그것은 바로 작가 자신의 모습이었다.
사실주의 문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보바리 부인을 읽는 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풍부하게 묘사된 회화적 표현들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작품의 이야기는 흔하디 흔한 불륜으로 치부되어 버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라고해서 그 눈부신 표현들을 쉽게 간과해 버릴 정도로 무심한 사람은 아니지만, 평소에도 형식적인 틀을 고려하지 않고 스토리 자체 만을 즐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이들보다는 작가가 말하려는 주제에 더 쉽게 다가 설 수 있지 않았을까?
박사 과정을 수학하는 공학도로서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내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따금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어 있는 의사가 되는 꿈을 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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