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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개밥바라기별 |
| 요약 |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저 | 문학동네 | 2008.08.01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성장소설은 드문 편이다. 영국, 일본의 성장소설은 읽은 기억은 나지만 우리 작품은 아마도 처음이 바로 개밥바라기별이다. 재작년에 ’바리데기’를 읽고 황석영 작가에게 좀 실망해서, 이 책은 선물 받고도 일년이 넘도록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빛고을 독서마라톤 첫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챕터마다 화자가 다르고 시점이 달라서 한동안 어리둥절 상황파악이 안 됐다. 하지만 준이로 나타난 작가 황석영의 사춘기부터 스물한 살까지 방황의 근원을 캐들어가는 여정에 매료됐다. 준이, 인호, 정수, 상진이 등 똑똑한 고딩들이 엘리트의 정석인 코스를 마다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배짱도 좋았다. 중간고사도 때려치고 설악산에 들어가 질리도록 강원도를 더듬은 준이, 무작정 배낭을 걸머지고 무전여행을 떠나 걷고 걸으며 세상을 알아가는 친구들. 산 속 바위굴에 칩거하며 벽면수도의 고행자처럼 명상하는 오기도 부러웠다. 이에 비하면 요즘 고딩들은 얼마나 나약한가? 부모들이 그들의 삶을 운전하며 방황이나 한 번의 실수도 용납치 않으려는 독재와 비교되었다.
인터넷 연재분 초기에 구독을 하였을때 도입부 내용이 월남전 지원한 내용이라 지레짐작으로 저자의 월남전 참전 체험담이 담긴 소설이라고 단정(저자의 무기의 그늘을 읽은 기억이 강해서였던가)지었었다. 막상 읽고 보니 고등학교~대학생시절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읽기전에 작품에 단정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어야겠다.
작가의 체험담이 오롯이 배어있는 소설이라 작가의 현재 모습과 비추어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아주 많은 책을 읽고 세상이 그어 놓은 금을 넘어서고자 했던 주체로서의 인식이 강했는데 과연 나의 그 시절은 어떠했는가 생각해보니 가끔 방황과 반항을 하였다고는 하지만 그어놓은 금 안에서 살았고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인생의 주체가 되었다거나 진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고 건너온 것 같다. 물론 누구의 고민이 더 무거운가 비교하긴 어려운 일, 어떤 고민이든 당사자에겐 모두 무겁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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