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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체호프 단편선 |
| 요약 |
체호프 단편선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70]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저/박현섭 역 | 민음사 | 2002.11.20
오랜만에 단편을 읽어서 좋았다. 단편이지만 묘사나 구성이 치밀하기 때문에 장편보다는 압축미가 살아있어서 서정성 짙은 단편은 시처럼 느낄 수 있는 경험도 만끽했다. 장편만 사랑하는 요즘 문화에서 단편이 주는 찰나의 깨달음과 아름다움을 맛보니 짜릿하다. 사실 시나 장편이나 단편이나 한 편을 쓰는 데 드는 에너지는 모두 비슷하다. 짧다고 쉬운 건 없다. 압축의 미학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더 고심하는 게 맛을 거다. 단편은 집중해서 읽다보면 맥을 끊기는 느낌이 들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중편소설정도의 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20장 정도 되는 분량의 단편들은 읽다보면 지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러시아 문학이 낳은 최고의 단편 소설가로 불리워 지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이야기도 끝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특히 일상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는것, 사건이 중심이 된다기 보다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과 배경묘사, 서정적으로 반복되는 느낌의 묘사들이 조금은 지루했다. 다만 체호프의 단편이야기속에는 예사로이 넘겨버릴수 없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진정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르는것들이나, 눈앞에 있는 소중함은 놓치고 멀리 있는 행복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익살스럽기도 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관리의 죽음]은 읽고 나서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 소심함의 끝에 서있던 체르바코프는 앞자리에 있는 장군에게 실수로 재채기를 한후 끊임없이 사과를 한다. 장군은 예사로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려했는 일을 체르바코프는 혼자 미움을 받을까 고민하고 걱정하다 결국 죽음에 이른다.(그리고....죽었다p12) 짧은 내용의 글이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한 작품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다른사람의 시선을 신경쓰고, 어떻게 자신을 생각할지 고민하는 일에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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