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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황제를 위하여 2 |
| 요약 |
황제를 위하여 2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52]
이문열 저 | 민음사 | 2001.09.05
황제를 위하여2 묘하게도 황제의 측근들은 황제를 배신한 적이 없는 반면, 황제일가의 밖에서는 끊임없이 배신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충성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시대. 누구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관계도 버렸던 시대. 그 시대의 가장 순수한 알곡이 황제와 그의 충신들이라는 생각을 하면 실소를 머금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천명을 믿고 어디에나 좌충우돌했던 황제를 향했던 냉소가 마지막에는 그를 거부하는 세상을 향해 짓게 되는 것은 나 혼자뿐일까.
그가 진정 황제인지 아니면 그저, 미치광이에 불과한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의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에서 그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모양새보다는 그 우스꽝스러운 품새 안쪽에 감추어진 진실을 들여다 보는 게 더 중요하다. 숨겨진 아름다움을 알아내는 깊은 안목을 심미안이라고 한다면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는 능력을 통찰력이라고 부르는 것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삶에 통찰력을 지닌 작품이고 그것을 읽는 독자에게는 심미안이 필요한 그런 작품이다. 그러니까 1권에 이어 수작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우는 판단에 대해서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단, 통합 550쪽 정도의 분량이었으니 굳이 분권하지 않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좀 해본다. 이 작품은 황제라고 지칭되는 어느 한 사내의 일대기이다. 시대는 20세기 초, 조선 왕조의 끝무렵에서 1960대 말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니까,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를 살아온 한 사내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나는 1권 에서 이 작품에 대해 익살스럽고 풍자가 가득한 코미디물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2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작가의 표현대로 보자면, 황제의 적대자 입장에서는 한 미치광이 집단의 기이한 삶을 말하는 것일테고 옹호자 입장에서 보자면 곧은 심성과 올바른 삶의 태도를 대변하는 한 사내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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