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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 요약 |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저 : 황경신 ㅣ 출판사 : 지안출판사 ㅣ 발행일 : 2006년 10월24일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생각만큼 사진은 많지 않았고 (그렇지만 사진들은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이야기, 소소한 풍경들, 딱 한뼘 만큼의 감상이 적혀있을 줄 알았던 이 책에는 내 예상을 훌쩍 넘겨버리는 사치스러움이 배어있는 것 같아 불편했다. 그런데 이들과 같이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니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여행은 누군가의 대신, 일 수 없기에 말이다.
나의 추억은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가. 이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불편하지도 않았고, 부럽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 내 여행의 꿈을 키우면 된다는 것을 생각했다. 황경신씨가 요 책을 냈을 때도 왠지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는데, 요번에 아를과 아비뇽에 잠시 다녀 오게 되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정보 전달의 기능만을 위한 책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읽을 꺼리가 정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 중간 중간의 감성적인 글 들은 마음에 무척 와 닿았지만(여행 중에만 느낄 수 있는-), 아쉽게도, 그 외에는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더군요.(고흐의 까페 얘길 잠깐 하자면- 요 책에서는 인파로 북적이는 옆 까페들과는 달리, 고흐의 까페에는 손님이 없어서 도대체 왜, 아무도 이 까페를 찾지 않는 것일까- 하고 궁금해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직접 가보니 옆 까페들과 마찬가지로 손님들로 북적여서, 앉을 자리를 겨우 찾을 정도더군요- 뭐 까페를 찾은 계절과, 시간대가 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여튼, 무엇보다, '책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 부터가 실망스러웠는데, 책을 읽다 보니,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사전 준비도 너무 하지 않으시고 가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적어도, 저 처럼 고흐에 대한, 그리고 아를에 대한 로망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좀 더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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