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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금이 간 거울 |
| 요약 |
금이 간 거울
[창비아동문고 시리즈 231]
방미진 저/정문주 그림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6.12.28
처음에는 금이 간 거울이란 책 제목과 책 표지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끌리는 표지였다. “야! 넌 어떻게 엄마가 안 들어왔는데, 게임을 하고 있냐?”“그래서 뭘 어쩌라고?”“진짜 뭐 이런 게 다 있어? 만약에 엄마 안 들어오면 다 너 때문이야!”“그게 왜 나 때문인데?”동생이 따지고 들었다. 나도 흥분해서 따지기 시작했다.“너 한번이라도 엄마 기분이 어떤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요즘 엄마가 얼마나 우울해하는지 알기나 해? 엄마가 진짜 우울증이면 어떡할래? 하루 종일 밥하고 빨래하고 그것도 매일 매일 넌 그렇게 살 수 있어? 너는 엄마가 식모처럼 보이지? 아빠는 돈 벌어 오는 기계고, 안 그래? 정말 너 같은 자식 낳을까 봐 겁난다, 야.”“웃기고 있네. 그건 바로 누나잖아! 만날 사람 무시하는 게 누군데?”순간, 할 말이 없었다. (「기다란 머리카락」, 147 - 148쪽)말문을 닫아버린 엄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오지 않는 밤에 가출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로 싸우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상처에만 매달려 다른 가족들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켜켜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동생은, 엄마 아빠는 싸움을 하고 누나는 신경질만 부린다며 이런 집에서 태어나기 싫다고, 엄마 안 들어오면 자신도 집 나가 버릴 거라고 소리칩니다.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 컴퓨터 게임만 합니다. 아빠는, 하루 종일 허리가 휘도록 일하고 집에 와도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 없다며 밖으로만 나돕니다. 집에 오면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다가 잡니다. 엄마는, 피곤한 얼굴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채널만 돌릴 뿐 별다른 의욕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네 가족은 상처뿐인 섬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빠져 버린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환영은 금이 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아울러 관계의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라 하겠습니다.방미진의 첫 동화집은 이와 같이 자신의 상처에만 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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