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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시리즈 20]
로이스 로리(Lois Lowry) 저/장은수 역 | 비룡소 | 2007.05.18
깊은 어둠을 직시하고 있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노인의 눈빛, 표지가 품위있어서 고른 책이었다. 내용은 더 괜찮았다. 글씨도 커서 한 번 손에 잡으니 다 읽을때까지 못 놓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판된 책인데 다 큰 성인인 내가 봐도 재미있었다. 책의 처음 부분은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러번 다시 넘겨 읽었다. 아마 생소해서 그런 것 같다. 중반 이후 부터는 내용이해가 빨라서 제 속도로 읽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런 삶은 원한다고 해서 그냥 주어지지 않으며 쉽게 얻을 수도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에서 선택하고 결정하여야 하는 수많은 행동들 후에 다다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모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큰 어려움 없이 안정된 미래에 다가설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상처와 아픔을 견뎌냈지만 원하는 미래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 다르듯 종착역 또한 다르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실패한 것인가. 그들은 모두 불행한 것인가. 사람들은 살면서 고통과 아픔을 겪고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어려움 앞에서는 엉엉 소리 내어 울기도 하고 즐거움 앞에서는 깔깔 소리 내어 웃기도 한다. 이러한 희노애락의 생활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만족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된다. 현재 위치에서 얼마나 만족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불안하다고 하더라도.
현대 사회는 사람들을 더욱더 불안하게 만든다. 인간소외, 노인과 아동학대, 인명경시풍조, 부자신드롬, 자연파괴 등으로 살기 좋다는 말보다는 사는 게 힘들다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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