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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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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문학동네) 49]
이노우에 야스시 저/임용택 역 | 문학동네 | 2010.08.23
둔황은 왠지 제목이 무협지에 어울릴법한 제목이라는 뚱딴지 같은 생각은... 워낙 무협지를 많이 봐서 생기는 부작용인듯 합니둔황은 소설의 주요 무대인 중국 감숙성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실크로드의 요충지인 당시 사주로 불리던 곳의 지명입니다.
20세기에 발견된 엄청난 양의 불교경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밝혀지지 않은 매장이유를 소설적으로 그려낸 그리 길지 않은 이 소설 속에서 여러 종류의 인간군상들이 등장합니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 냉소적인 분위기는 주인공과 독자가 서로 합치되려는 노력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듯하고, 완전한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조적인 입장으로 주인공의 행적을 뒤따라가게 만듭니다.
<연금술사>에서 나오던 삶의 표지를 연상시키는 서하여인으로 인해 자다가 과거에 떨어진 조행덕은 본인의 의지인지, 알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의 간섭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이역만리 서하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역시나 자신의 의지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의지에 의해서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서하군의 병사가 되고, 주왕례라는 한족출신의 장수를 만나기도 하고, 봉화에 숨어있던 위구르 왕족 여인, 망한 왕조의 후예인 상인 위지광 등을 만납니다.
사건 자체의 흐름은 그냥 물흐르듯이 흘러갑니다. 억지스러움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인생무상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냉소적이면서 담담한 흐름은 이것저것 화두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역사에 대한 통찰이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저자의 약력 같은 건 잘 알지 못하는 사항으로 전혀 관심이 가는 사항이 아닙니다. 그냥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느낌이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설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어라 콕 찝어서 말하기엔 표현력도 부족하고, 어휘력도 빈약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책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기회가 되면 저자의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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