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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벨킨이야기 스페이드여왕 |
| 요약 |
벨킨이야기 스페이드여왕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62]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Aleksandr Sergeevish Pushkin) 저/최선 역 | 민음사 | 2002.04.20
푸슈킨의 다른 저서 읽기에 게을렀던건 이 책이 너무 좋아서였기 때문이라면 변명이 되려나. 가깝게 느껴졌던 동화가로서의 푸슈킨이 행여라도 어려워질까, 특히 시 읽기에 난색을 표하는 나에겐 그럴듯한 비굴함이었던 것 같다. 해서 올해는, 늦게나마 그의 다른 저서들을 하나씩 읽어 볼 요량이다. 안 읽은 것으로 거리감이 덜 느껴질거라 생각했다니, 다시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다. 당연히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에게 더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편견의 무게를 내리고나니 이젠 오히려 다른 책들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이 뛴다. 수많은 작가들이 찬사와 오마주를 바치고, 거대한 산맥 같은 러시아 문학사의 정점과도 같았던 그를 안다는 건 러시아 문학 자체를 좀더 알고 가까이 다가간다는 의미와도 같지 않을까. 그리하여 언젠가 누군가 러시아 문학을 권해달라 할 때, 자랑스레 '이 책으로 시작하라' 고 말해줄 날이 오게 될런지.
이야기꾼이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작가의 머릿속에는 어쩜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이 들어있을까. 이렇게 절묘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비슷한 주제를 전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다른 말을 하기도 하는걸까. 등등의 느낌.
푸슈킨의 작품들도 그랬다. 벨킨이야기는 이제 고인이 된 벨킨이 쓴 것이며 모든 작품들에는 실재하는 주인공이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부터가 소설의 시작이니 모두 믿을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장치는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왠지 실재하는 인물일것만같은 현실감이 들도록 하는데 기여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간을 뛰어넘어가며 진행된다. <발사>의 실비오는 현재로 시작하지만 과거의 사건을 깊이 간직한 인물이며, 이 과거의 사건은 미래의 실비오에게 영향을 미친다. 화자는 그러니까 과거의 사건에 얽매여있으며 미래의 사건을 준비하는 현재의 실비오를 잠깐 관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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