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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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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장폴 사르트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189]
장폴 사르트르 저/정명환 역 | 민음사 | 2008.10.17
말를 읽고 이 세상에서 뚜렷한 제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그들의 의식적태도를 통해서 내게 납득시키려고 했는데, 정작 나 자신의 존재이유는 오리무중이었다.
장폴 사르트르는 처음 만남에서 나를 너무나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사실 장폴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은 상태에서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를 이해한다는 생각을 한 나의 생각도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에서 나는 무지 많은 말들의 조합 속에서 내가 이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말들의 나열 속에서 그를 이해하려 하였던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반성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말은 사르트르의 자서전이다. 어린시절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읽기와 쓰기에 대한 기억 그리고 자신의 성장 속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자신의 생각의 뿌리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자신의 읽기가 그의 상상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를 말하여 주고 있고, 쓰기 부분에서는 자신의 존재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자유스러운 상상 속의 창조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된 사르트르의 성장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억압이나 규율에 충직한 아버지 대신 많은 책을 보유한 자상한 외할아버지의 방임 속에서 자신의 성장의 제한이 풀려 있었으며, 스스로의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음을 약간은 반어적 표현으로 성장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냉소적인 할머니 보다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칭찬하고 관심 있게 배려해 주신 할아버지의 영향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읽고 느낀 점을 스스로의 제한 없는 상상을 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상상이 글로 표현 되면서 자신은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글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나는 책에서 얻은 무질서한 경험과 현실적인 일들의 부조리한 흐름을 혼동했다. 나의 관념론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며 나는 그것을 청산하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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