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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소립자 |
| 요약 |
소립자
[Mr.Know세계문학 시리즈]
미셸 우엘벡 저/이세욱 역 | 열린책들 | 2006.02.25
소립자를 읽고 나는 타인에 대해서 조금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어. 누군가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거야. 나 당신이랑 살고 싶어. 불행은 이제껏 겪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불행할 만큼 불행했어. 나는 우리가 함께 살면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훗날 설령 질병과 장애와 죽음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우리는 죽는 날까지 행복할 수 있을 거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시도해 보고 싶어. 나 당신을 사랑하는가 봐. 우엘벡은 삶의 껍데기에서만 머물고 있는 주인공들을 통해 철학과 종교의 의미가 없어진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의 주인공들은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삭막한 고속도로 위와 콘크리트 빌딩들을 헤매는 좀비들이다. 다만 여기서 그들이 찾아다니는 것은 배고픔을 채울 인간의 뇌가 아니라 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심장들이다. 작가는 그러나, 이런 순환의 고리에서의 별다른 탈출구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는 아마도 '확장된 투쟁영역'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위협들을 상대하느라 현실의 장벽 너머를 볼 여력은 없을지도 모른다.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세 작품들 중 문학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마 '소립자'뿐일지 싶다. '투쟁 영역의 확장'과 '플랫폼'의 경우는 제대로 된 소설이라기 보다는 사건들과 주인공들의 관계에 대한 묘사의 나열에 불과해 보인다. 이것은 원작의 문제라기 보다는 번역의 문제로 보인다. 기계적인 번역문장의 메마름 때문에 표면에 나타나는 사건과 묘사들 이외의 것을 보기는 매우 어렵고 때로는 문장 자체의 이해도 힘들다. 반면 '소립자'의 경우 번역문장들은 의미의 전달도 뛰어날 뿐 아니라 한글 문장으로서의 아름다움도 갖추고 있다.우엘벡의 번역작품들을 읽으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번역이 단순한 기계적 작업이 아니라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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