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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정체성 |
| 요약 |
정체성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저/이재룡 역 | 민음사 | 1998.03.14
책을 읽다가 종종 혼자 사색에 잠긴다. 이건 밀란쿤데라 책의 특징이다.
그의 책을 볼때면, 나는 한번에 쭉- 읽는 일이 거의 없다. 한번씩 쉬어가며 그 음절에서 합당한 생각에 잠긴다. 천천히 읽었다. 아니, 빠르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한 번은 더 읽을 것 같으니. 나의 이해력은 꼭 두 번, 세번 읽어야 이해가 간다.; 주제자체가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디감히, 한권으로 얄팍하게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했단 말인가. 음.. 기대가 너무 큰 탓인지도 모르겠다. 기대는 컸고 수준은 달리고. 아으. 사실 이게 소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한 남자가 있다. 그남자에겐 연상의 여자가 있으며 둘은 동거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그녀의 집에 얹혀 사는 것이다. 그녀는 그보다 연봉도 높고 살고 있는 아파트도 소유했으며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어느 날 방문을 열고 바라본 그녀는 분명 그녀인데, 어딘가 늙고 험상궂어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묻는다 무슨일이 있었냐고, 그녀는 들려준 대답은, 더이상 남자들이 나를 돌아보지 않아요! 라고.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아들을 잃었다. 수다스러운 시누이가 있고 바글대는 시댁 사람들이 있고 나는 언제나 어디서나 그들에게서 감시당하는 듯하다. 그들과 바캉스를 다녀온 후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했다. 그리고 몇년뒤 만난 한 남자와 같이 살고 있다. 그남자를 기다리며 먼저 도착한 휴양지에서 그녀는 해변을 산책한다. 그러다 문득 느낀 것이다, 아! 남자들은 결코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위해 남자는 익명의 남자로 가장해, 연애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매력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그 편지로 인해 다시 설렘을 느끼고 뺨이 발그레해지는 등, 들뜨게 된다. 사랑하는 여자와 다른 여자를 혼동하는 것. 그는 얼마나 여러 번 그런 일을 겪었던가! 그리고 항상 똑같은 놀람: 그녀와 다른 여자들과의 차이가 그렇게 미미한 것일까? 이 세상 무엇에도 견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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