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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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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원하지 않는 소문에 휩싸이게 된다면 그리고 그 소문이 멈추지 않고 계속 굴러 산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불어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 누구라도 정신적인 고통을 감당해내기 어려울 것이다.
소설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은 그 어느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킬 수 없도록 얽히고 얽혀 있다. 이것은 작가가 결코 일방적인 관계만으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 다는 것, 어떤 일이던지 간에 그 일에 선행되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원인이 잘 못되면 그 후에 따라오는 결과도 잘못되기 마련이다. 소경이 소경을 이끌면 자칫 추락하기 쉬운 것처럼 말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특별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나 또한 한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원인을 바로 잡는 다면 눈덩이를 다시 줄어들게는 할 수 없어도 멈추게 할 수 있고 마을로 내려가 산사태를 일으키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눈덩이에 깔려 혹사당하고 혹은 다른 사람에게 눈덩이를 굴려 혹사당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고교생 소녀 해나 베이커. 그리고 같은 학교 소년 클레이 젠슨. 소설의 구성은 이 두 사람의 대사가 번갈아 가며 나오는 형식이기 때문에 마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데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감정을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말이다.
어느 날 클레이 젠슨은 소포 하나를 받게 된다. 누가 보냈는지도 알 수 없는 소포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정체모를 테이프 일곱 개였다. 그 테이프에는 1,2하는 식으로 차례대로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마지막 테이프 앞면에만 1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서양에서는 불길함을 뜻하는 숫자 13과 행운을 뜻하는 7은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텐데 갑자기 13이라는 숫자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 보다 행복해지고 싶었던 해나 베이커는 13명의 사람들로 인해 인생을 불행하게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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