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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잘가요 언덕 - 차인표 - |
| 요약 |
잘가요 언덕 - 차인표 -
슬픔을 아는 이와 마주 앉으면 아득해집니다.
더구나 눈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 사막같은 슬픔이라면,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안으로 우는 법을 배웠습니까.
멋지네요.
안으로 우는 법...
눈물을 흘리면서 울어야 가슴이 시원한데...
저 경우 그렇습니다.
여기 엄마별은 안으로 우는 법을 배우셨습니다.
저자인 차인표는
타인의 불행을 제 일처럼 먼저 깊이 아파하는 재능을 지녔습니다.
맑고 단정한 문장속에 그 슬픔이 더 묻어납니다.
정녕 힘든 장면에선 차라리 침묵합니다.
눈가에 비친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
'잘가요 언덕'은 70만에 필리핀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날을 담았습니다.
할머니는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뒤 먼 이국 땅에서 외롭게 사셨습니다.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내 이름은 쑤니입니다. 내 고향은 호랑이 마을입니다."
" 잘가요 언덕을 기억하시나요."
행복한 일도 기억해야 하지만 불행한 일도 가슴에 아로 새겨야 합니다.
작가란 한 인간의 파란만장하고 복잡다단한 삶을 모두 어루만져야 하니까요.
"새끼가 있었어, 한마리...."
놀란 순이가 용이를 바라보자, 용이가 드문드문 말을 잇습니다.
" 그래서.... 강했던거야... 새끼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순이씨는 어떤 이름으로 죽고 싶으십니까?"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한 아이가 아닌 여러아이 이름의 엄마,
아이들이 울 때 업어주고, 아플 때 어루만져주고, 슬플 때 안아주고, 배고플 때 먹여주는..."
용이와 순이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보낸 세월의 무게...
순이가 위안부로 끌려가고 70년이 흘렀습니다.
꽃다운 순이는 쑤니 할머니가 되었지요.
엄마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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