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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붉은 꽃 이야기 |
| 요약 |
붉은 꽃 이야기
저 : 한강 ㅣ 그림 : 우승우 ㅣ 출판사 : 열림원 ㅣ 발행일 : 2003년 02월27일
붉은 꽃 이야기를 읽게 된것은 이 책의 작가 한강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난 건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에서다. 무언가 섬뜩하면서도 다 읽고나면 그녀의 이야기가 이해 되었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소설덕도 있지만 그녀의 아버지 '작가 한승원' 때문에 그녀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다 만난 소설 <붉은 꽃 이야기>는 '인연' 이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갔다가 동생이 이쁘다고 한 '영가등' 과 누나인 선아가 따라가게 된 '붉은 등' 은 그들의 삶이 다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절에 갔던 인연으로 인하여 끝내 탈속을 하고 마는 선아, 동생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여겨 자신안에서 끝내 털어 내지 못하고 부처님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이 소설도 독특하면서도 이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그는 스케치북의 도화지를 조심스럽게 뜯어냈다. 숨을 들이쉰 뒤 정성스럽게 꽃을 그렸다. 첫 송이는 그럭저럭 되었고, 다음 것은 오히려 망쳤다. 세 번째 꽃이 그 중 괜찮아 보였지만 마음에 꼭 들지는 않았다. 물기가 마르도록 도화지 석 장을 나란히 펼쳐놓은 뒤, 붓과 팔레트와 물감물이 담긴 대접을 들고 부엌으로 갔다.작은 오빠에게 들키지 않도록 말끔히 씻느라고 시간을 좀 지체했다. 건너방 책상서랍을 열고 감쪽같이 제자리에 놓고 돌아오자, 뒷마루에 있어야 할 그림들이 없었다. 윤아!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아이 참, 윤아! 누가 갖고 가랬어? 그가 숨을 쌔근거리며 뒤안으로 돌아나갔을 때, 윤이는 담 너머로 드는 오전의 마지막 햇살을 향해 도화지를 펼쳐 들고 있었다. 도화지 뒷면으로 스며드는 햇빛을 받아 그가 그린 붉은 꽃은 마치 안쪽에 불을 켠 듯 은은하다.....누나, 절꽃! 희고 종종한 이를 드러내며 윤이가 웃었다. 화를 내려던 그는 머쓱해져 윤이 곁으로 다가갔다. 걸쭉한 콧물이 윤이의 윗입술에 흘러 있었다. 콧물만 닦아주면 하얗게 예뻐지는 아우의 얼굴을 향해 그는 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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