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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아름다운 마무리 |
| 요약 |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저 | 문학의숲 | 2008.11.15
법정스님에 대한 그리움에서일까. 지난해 심독(心讀)해 읽었던 스님의 책 <아름다운 마무리>를 다시 펼쳐 읽었다. 스님께서 남기신 한 마디 한 마디가 내게 큰 가르침과 울림으로 다가왔다.
스님께서는 강원도 깊은 산골의 오두막에 홀로 기거하셨다. 늦가을이었고, 스님께서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채소밭을 정리하셨던 모양이다. 여름날 스님의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그때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이 해야 할 도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또,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 진정으로 내려놓는 것, 비우는 것, 그리고 용서와 이해와 자비,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들이라고 했다.
스님께서는 이승에서의 당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걸까. “언젠가 우리에게는 지녔던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가 온다.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던가. 그러니 시시로 큰마음 먹고 놓아 버리는 연습을 미리부터 익혀 두어야 한다.”라고 책에 적으셨다.
스님께서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국토는 우리의 몸이고 살이고 뼈인데, 물류와 관광이라는 몇 푼어치 경제적 논리에 의해 신성한 땅을 유린하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하고 망령된 생각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운하는 이미 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운하 대신에 철도에 의존하기 위해 철도망을 확충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스님의 책을 읽으셨던 것일까. 스님의 지적대로 운하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스님께서는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보시는 시간을 가지셨던 모양이다. ‘어떻게 살아 왔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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