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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금순아 노올자 |
| 요약 |
금순아 노올자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 14]
이상권 저/정지윤 그림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7.10.12
금순아 노올자를 읽고 나는 이 책에 구수한 옛향수의 냄새가 풍긴다. 이 금순아 란 이름이 정말 80년대의 우리 어머니들의 이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업화, 근대화가 가져온 특징 중 하나는 핵가족화, 즉 가족의 해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 자녀 3대가 오순도순 질서 있게 예의범절을 지키며 살아가던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은 이젠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대부분 독립해서 살아간다. 결혼하면 분가가 당연시된다. 설사 한 집에 살더라도 남남처럼 살기가 예사다. 밥도 따로 먹고, TV도 따로 본다. 대화는 아예 없다. 가족들은 이야기나 놀이 대신 TV나 인터넷, 게임기를 하고 논다.
‘금순아 노올자’는 3대가 같이 사는 한 가정의 이야기다. 주인공 연우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어린이다. 연우에겐 남들처럼 아빠, 엄마와 중학교 2학년 오빠, 초등학교 6학년짜리 언니가 있다. 그리고 남들에겐 잘 없는 아빠의 엄마인 할머니가 있다. 오빠, 언니와 달리 독방이 없는 연우는 언니방과 할머니 방을 오가며 잔다.
그런데 연우 할머니는 1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치매라고 하는 병이 생겼다. 기억력이 오락가락하고 대소변도 잘 못 본다. 툭하면 놀아달라고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기 일쑤다. 오랜 병치레에 시달린 아빠, 엄마는 물론 오빠, 언니도 이런 할머니 하고 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시켜 어쩔 수 없이 놀아주던 오빠, 언니는 채 1시간도 안 돼 공부와 숙제를 핑계 대고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그러면 다음은 연우 차례다. 연우는 할머니랑 노는 게 좋다. 할머니가 아프지 않고 연우가 더 어렸을 땐 사실 할머니만이 연우와 놀아줘 고마운 마음도 마음 한 켠에는 늘 있다. 누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곤란한 질문을 할 때도 연우는 서슴없이 “할머니가 좋다”고 생뚱맞게 답변했을 정도이다.
점점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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